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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17:53

책 읽어주는 킨들2, 작가 연합을 화나게 하다

킨들2의 기능 중에 “Read Me” 기능이 있는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텍스트를 읽어주는 기능 (Text-to-Speech) 입니다.

이 기능이 작가 연합의 심기를 상당히 불편하게 하고 있는데요.. 작가 연합의 주장은 킨들2의 이 Read Me 기능이 저작권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작가 연합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딴지를 거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내가 산 책을 소리 내어 읽을 권리가 없다는 것인가?

이런 질문 자체가 상당히 우스워 보이는데, 작가 연합을 옹호하는 논리를 다른 질문 형태로 바꿔보자면, “누군가 당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목소리로 녹음하여 판매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것인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런 권리는 오직 블로그 운영자에게만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또 다른 질문이 나옵니다. “킨들2가 실제 녹음된 매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단어를 소리로 변환하는 것 뿐이지 않은가?”라고 말입니다. 이에 대한 작가 연합 옹호측은 “미디(MIDI) 피아노도 마찬가지로 파일의 노트(Note)를 플레이하는 것이지 않은가?”라고 받아 칩니다.

“애플 OS X의 Text-to-Speech 기능도 그럼 소송 대상인가?”라고 애플을 방패로 세울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누가 애플의 그 기능으로 책을 듣겠는가? 킨들이 오디오북 업계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Text-to-Speech 제품인 것이 중요한 것이다. 소송을 걸 수 있다는 것이 반드시 소송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대응합니다.

“그럼 아마존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컴퓨터의 Text-to-Speech 기능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저작권의 대상을 텍스트 뿐만이 아니라 녹음 매체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옳은 정책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개인적으로 법정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검사와 변호사 간의 논리적 논방을 보면 순간 순간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 간과했던 부분이 드러나고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추종했던 결과가 멋지게 뒤엎어지는 반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 블로그만 보더라도 처음에는 왜 작가 연합이 킨들에게 무모한 딴지를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들의 입장이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아.. 오묘한 소피스트(Sophist) 세계~). 이런 문제는 명확하게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정책/법이 없습니다. 폄하적으로 표현하자면 각자 이해 관계 속에서 누가 더 비싼 변호사를 샀느냐의 문제인 것이죠. 우리는 기술의 발달과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기존 체제의 삐그덕거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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